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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사이드웨이 : 꺾어진 인생의 자화상

by BT 비티 2006.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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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웨이(Sideways,2004)
감독 :알렉산더 페인
 
작년 초에 개봉했나 본데, 이제야 보게됬다. IMDB 2000년대 영화평점 46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라서 찾아서 보게 됬고, 애써 찾아 본 보람이 충분히 있는 영화다. 2004년에 미국 비평가 협회에서 각본상과 감독상 등을 휩쓴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혼의 상처를 갖고 있는 주인공과 결혼을 일주일 앞둔 친구가 함께 총각파티여행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얘기이다. 결혼이 코앞인데도 여인네들에게 환장하는 친구 캐릭터도 재미있지만, 결혼 실패의 아픔과, 꺾어진 인생의 의기소침함을 와인으로 달래는 주인공의 모습이 가슴에 와닿는다. 내용상 20대 열혈 청춘남녀에게는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을 우선 밝히고.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폴 지아마티(마일즈)는 <신데렐라 맨>으로미국 배우 조합상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인물이며, 이 영화로뉴욕 비평가 협회상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에서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중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선 한 남자의 역할을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게 연기해낸 것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은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네고시에이터>에서의 연기가 기억난다.
 
우리나라 영화 중 이혼남녀를 다룬 영화가 있었는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영화에선 이 영화처럼, 결혼의 실패를 겪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있었나? 결혼은 지나칠 정도로 장려되나, 이혼은 쉬쉬하게 되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아직 이혼남녀를 다룬 영화가 드물 수 밖에. 음, 얼마전에 본,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엄정화와 천호진이 이혼남녀이긴 한데, 잘 나가는 커리어 덕(한사람은 의사, 한사람은 연예기획사 사장)에, 결혼 실패의 회한이나 우수 같은 것이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확실히 지금의 한국영화에 나오는 남녀 주인공 연령대가 90년대에 비해 좀 더 높아졌다는 느낌이기는 하다. 예전처럼, 마냥 좋기만한 청춘남녀들 보다는 직장인으로 대변되는 연령층, 즉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주류를 이룬다. 이것은 아마, 이 연령층이 영화의 주 소비 고객층이기 때문일 것이다. <바람난 가족>의 경우 결혼한 부부가 나오고 마지막에 이혼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현재는 여기까지이다. 만나서 결혼하고, 결혼 후 이혼까지. 그러나 결혼 실패뒤 그들의 인생은???
 
영화 기획이나 시나리오 작업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염두해 보심 어떨지...분명한 건 현재 영화의 주 소비층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할 것이며, 또한 그들 중 상당수가 결혼의 실패를 경험하고 살아갈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유망사업분야 중의 하나가 재혼 관련 사업일 정도로 젊은 이혼남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혼남, 이혼녀로 도장만 찍지말고, 그들에게도 가슴 떨리는 로맨스의 기회를 줘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도 사람인데...
 
 
자신의 인생이 꺾어졌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보시길... 약간의 위로는 되지 않을까...
 
 
수상경력
 
2005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2005년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2005년 골든글로브 작품상, 각본상 수상
2005년 골든글로브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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