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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원더랜드 - 마이클윈터바텀 감독과의 인터뷰

by BT 비티 2008. 7. 4.
원더랜드 포스터

원더랜드 포스터



감독과의 인터뷰

마이클 윈터바텀의 <원더랜드>
by Anthony Kaufman



2000년 7월 28일



마이클 윈터바텀의 <원더랜드>는 영국의 스타배우들(Gina McKee, Molly Parker, John Simm, Shirley Henderson, Ian Hart)을 캐스팅하여,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숏컷>이 그랬던 것처럼, 런던 남부를 배경으로 우울한 가족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도시 한복판에서 각자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열명의 평범한 등장인물들은 런던의 밋밋한 풍경들(the Southwark Bridge, the Elephant & Castle roundabout, the Brixton cop shop)을 때론 친근한, 때론 생기있는, 때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고 있다.



프랑소와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에서 아이들이 흥미진진하게 인형극을 보는 장면처럼, 군중들이 얼굴을 반짝이며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모습을 마지막 장면에 보여줌으로써, 이 삭막한 남부 런던이라는 공간에 연대감을 느끼게 한다. 이 거친 느낌의 작품과 프랑스 '뉴웨이브'를 연관짓는 것은 그리 과장이 아니다. (16mm 핸드헬드 촬영으로 찍은 200만달러 미만의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영국식 리얼리즘(British kitchen-sink realism)’보다는 ‘시네마 베리떼’에 가깝다.)



마이클 윈터바텀은, 토마스하디의 작품을 영화화한 <쥬드>에서부터 전쟁고발드라마 <웰컴 투 사라예보>, 또한 그의 차기작, 웨스 벤틀리와 밀라 요보비치가 주연하는 금광에 얽힌 서사러브스토리 <Kingdom Come(구제목, 현재의 제목은 ‘더 클레임’)>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직까지는 존재하는 www.kingdomcomemovie.com (주-현재는 관련없는 사이트임)에서 볼 수 있다. 문서(call sheet?)와 가편집본 필름과, 합작사 목록, 촬영세트 보기, 제작사측 공지, 편집 상황과 새로운 영화제목 설문코너가 있다. 현재 “Sierra Nevada”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영국독립영화상 작품상 수상작, <원더랜드>는 1999년 칸느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을 당시만 해도 ‘유니버설’사 소유였으나, 현재는 ‘USA Films’에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이며, 몇 달간의 개봉 연기 후에 드디어 오늘 뉴욕과 LA에서 개봉하게 되었다. 윈터바텀은 칸느에서 indieWIRE의 Anthony Kaufman에게 노동계급과 핸드헬드 촬영, Micheal Nyman의 주옥 같은 영화음악과 해피엔딩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indieWIRE : 영국영화는 노동계급에 대한 시선을 견지하는 전통이 있어왔다. <원더랜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이클 윈터바텀 : 이 영화는 물질적인 조건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노동계급의 비참함을 얘기하고 있지 않다. 나는 이 사람들을 경제적인 요인들에 치우쳐 얘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다. 나는 그것들을 능가하기를 원한다. 영화 속 세계는 내가 살고 있는 런던과 똑같다. 이 영화의 매력은 지금 이순간 그곳에서의 삶을 그대로 영화에 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영화에서 런던을, 서로가 소외되고 소외시키는, 비정하고 삭막한 도시로 보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그들은,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인연을 맺고,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과 부대끼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부모, 자식, 이웃 등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 이러한 점은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이다.



indieWIRE : 16mm 핸드헬드는 어떻게 찍게 되었나? 비디오 카메라로 찍는 것을 고려해 본 적은 있나?



윈터바텀 : 우리는 비디오로 찍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무엇보다 와이드스크린이어야 한다. 만약 비디오로 촬영하고 극장에서 상영한다면, 그것은 매우 볼만하며, 대단한 기술이다. 나는 단지 비디오로 찍을 경우 필름에 담은 것과 극장에서 보여지는 것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나는 비디오 카메라의 기술을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확실한 것은, 16mm는 쉽고, 보다 쉽게 X-chrome을 시도해 볼 수 있으며, 그래서 빛이 없는 곳에서 야간 촬영을 할 경우, 화면 입자는 매우 커칠어진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테스트과정을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16mm로 찍는 것이, 비디오를 필름으로 변환하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한다.



iindieWIRE : 주로 자연광으로 촬영하였나?

 

윈터바텀 : 가능한 모든 빛을 이용하였다. 가끔 야간 인테리어 조명의 전구를 좀더 밝은 것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그러나 따로 촬영 조명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iindieWIRE : 도그마95(Dogma95)를 고려하고 있는 것인가?

 

윈터바텀 : 원칙을 쫒는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있고, 그들과 주변인물들간의 관계가 존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7백만의 사람 중 한 개인으로서, 한 작은 단위의 일부로서, 어떤 느낌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순간을 영화에 담기 원했다. 영화의 시작부분에 등장하는 바에서 우리는 조명과 반사판과 마이크 없이 테스트를 했다. 우리는 촬영을 하였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가 조그만 조명을 켜자마자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장 적당한 장소를 찾아 헤맸고, 가장 적당한 시간에 촬영하여야 했다. 바를 예로 들면, 우리는 모든 사람이 술에 취할 때까지 기다려서, 거의 문닫을 시간에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재빠르게 촬영하였다. 나디아가 일하는 카페는 Soho 거리에 있는 작은 카페이다. 우리는 그곳을 전혀 바꾸지 않았다. 카페에 나오는 다른 종업원은 실제 일하는 사람들이며, 그 외 손님들은 실제 그날 점심을 먹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우리 스탭들은 구석에서 세 명을 유지하려 노력하였고, 세트를 따로 조정하지 않았다.



indieWIRE : 그래서 당신의 D.P.가 다큐멘터리 출신인 걸로 알고 있다.

 

윈터바텀 : 맞다. 그는 전에 픽션을 찍어본 적이 없다. 사실, 그는 전에 전쟁 보도 필름을 많이 찍었으며, 최근 2년동안은 다큐멘터리 분야에만 있었다. Soho 거리에서 테스트할 때, 그는 그 자리에 있었고, 전혀 당황하거나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가 항상 해 오던 일이며,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영화 전문 촬영기사들과 얘기를 했을 때, 나는 그저 스타일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꼈다. 그들은 16mm와 거친 입자 따위에 관심을 보일 뿐, 단지 상황을 지켜보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보려는 노력에는 관심이 없었다. 반면 Sean Bobbit(다큐멘터리 분야에서 타고난)이 가져온 아이디어는 이런 것이었다. 배우들이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때, 그는 그 장면들을 포착하여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내곤 하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얘기해 왔던 다른 사람과 일하게 될 경우 그것은 단지 스타일 좋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느꼈고,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숀은 항상 가장 적당한 시간에, 가장 적당한 장소에 위치해 있으려 노력하였다. 그에 따라 카메라도 움직였다. 나는 그의 핸드헬드가 놀라우리만치 안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Wobbly-cam이라 느껴지지 않았고, 장비가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장비를 바꾸기 보다 우리가 작업하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indieWIRE : 영화속 명장면 중 몇몇은, 모두가 환호하는 얼굴들이 나오는 군중씬과 같은 다큐멘터리 소품들이다.



윈터바텀 : 그런 순간을 좋아한다. 음악이 우리의 등장인물을 그들과 이어주길 바라는 이유이기도하다. 주변 사람들과 등장인물들이 평소 꿈꾸는 내면의 삶을 서로 공유한다. 나는 그들이 빙고게임을 할 때나 불꽃놀이를 할 때, 자신을 잊을 정도로 열중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indieWIRE : 영화 내내 마이클 니만(Micheal Nyman)의 음악이 중요한 요소가 되도록 의도한 것인가?

 

윈터바텀 : 나는 이 음악을 좋아한다. 확실한 것은, 니만을 선택하면 니만에게 빠져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사를 담으려 노력했고, 내가 제일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별로 드라마틱하지 않은 일상의 이벤트들을 찾는 것이었다. 우리가 촬영하는 방식과, 스토리 자체의 특성상, 등장인물들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서로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갑자기 마음을 열지도 않는다. 우리는 모든 것이 해결되어버리는 식의 대단한 장면들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영화가 다큐멘타리에 가까운 일상을 담고 있다고 해서, 그 속에 음악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그들이 품고 있는 꿈과 열정이 그 무엇보다도 풍요롭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음악은 매우 풍요롭고 시적이며, 그것은 그들에게 딱 들어맞는다. 그래서 영화의 도입부에서부터 영화의 중간중간, 단락을 구분짓 듯 음악이 들어가고,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특히 아기가 태어나고, 그녀의 엄마가 "Alice, like in Wonderland"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완벽하게 어울린다.(웃음)



indieWIRE : 관객들도 같이 느꼈을 것이다. 초반에 Alice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그 장면에선, '아하!'하고 깨닫게 된다.



윈터바텀 : 그래서 우리는 영화 제목을 맨 마지막에 두었다. 만약 영화 제목이 도입부에 먼저 비친다면, 관객들은 영화의 제목이 정말 아이러니 하다는 것을 알아챌 것이다. 아이러니는 곧 '원더랜드'라는 말이 단지 이 세상이 얼마나 끔찍한가를 비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은 의도한 바가 아니며 나는 그런 식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그들의 꿈을 이루고 누군가를 사랑할 만한, 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엉망진창처럼 보이는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기까지 기다린 것이다.



indieWIRE : 확실히 결말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의도한 것인가?



윈터바텀 : 나는 매우 희망적으로 본다. 영화를 찍으면서 더욱 그렇게 되었다. 시나리오만 본다면, 얼마든지 다른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들의 캐릭터는 딱히 설정이 되어있지 않았다. 아마도 시나리오가 완성된 영화보다 약간 더 우울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캐스팅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다. 예를 들어, 몰리(Molly)와 에디(Eddie)를 만났을 당시, 그들은 시나리오 보다 훨씬 더 따듯한 캐릭터들이었다. 에디의 해고는 그 둘사이의 관계를 망쳐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느끼지 않았다. 관객들은 그둘이 좀더 함께 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그들은 고통받고 괴로워 하겠지만,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여전히 여러 가능성을 갖고 있다. 확실한 건, 영화의 큰 틀은 어느 주말에 일어난 일들이고, 그래서 결정적인 결말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현실과 싸워나갈 것이고, 그것은 긍정적인 것이다. 그것은 마치 음악과도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끝 부분으로 갈수록 음악이 적절하다고 느껴졌다. 그것은 그들의 음악이라 여겨졌으며, 그들을 좀 더 긍정적으로 그리게끔 만들어 주었다. 관객들은 그들을 알아감에 따라,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관객들이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록, 좀 더 희망적으로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관객들은 이미 그들을 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indieWIRE : 이런 친숙한 영화를 만들고나면, 향후에 규모가 큰 영화를 만드는데 힘들지 않겠나?



윈터바텀 : 다음 작품은 'Kingdom Come(주-'더 클레임')'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2천만 달러 예산규모이고, 골드러쉬를 배경으로 한 러브스토리이다. 스튜디오에서만 찍는 영화는 아니지만, 절반 정도는 그렇다고 봐야한다. 솔직히, 극복해야 될 문제 따위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주류 스튜디오 영화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다. [Smaller Films]가 작업하기에 가장 즐거운 단어이다. '원더랜드'와 같은 방식으로 찍든, 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찍든, 같은 규모의 예산과 역할을 맡는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소규모 영화를 만들고나서, 양쪽 진영 모두가 싫어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 하는 것이다. 1년동안 만든 영화를 단 열명의 관객만이 보게 된다면?





번역 : 2006.02.08





출처 : indieWIRE http://www.indiewire.com/people/int_Winter_Michael_000728.html







꼬랑지... 외국사이트에 인터뷰기사가 있어서, 옮겨봤습니다. 직역보다는 의역 위주로 했구요. 영어가 짧아 낑낑대다가, 도저히 이해 안되는 부분은 '제 맘대로' 자역(自易)^^ 했습니다. (특히, 전문용어 같은 거 나오는 부분은 정말 힘드네욤... ) 틀린 부분 지적해주시면 고쳐보겠습니다. 영화 아직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비교해서 보심 재미있을 겁니다. 인터뷰 내용은 영화 보고나서 읽어 보시면 영화의 감동이 더 하실 듯... '아~ 이래서 이랬구나' 머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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